저자는 1948년 출생이다. 아마 이 분이 전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 아닐까 한다. 그녀의 대표작이 바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이다. 독자에게 따뜻하게 글쓰기를 권하는 재능이 있으신 분으로 천천히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 글을 써야지'하는 강력한 동기가 생긴다. 동양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선수련을 받은 경력이 있다.
솔직하고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책이다. 책 표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언제나 단 한나다.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자신의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라! 뻣속까지 내려가서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어라!
그래도 또 다른 노트를 꺼내, 다른 만년필을 잡고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사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글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 글쓰기를 좀 더 마음 편하게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특히 블로그나 일기 같은 가벼운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함.
문장 발췌
017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020 종이에 대해 고심한 끝에 하드커버로 장정된 값비싼 노트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마련해야지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두껍고 무겁고 품격 있어 보이는 노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아주 위험하다. 오히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 자신에게 글쓰기를 탐험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허용해 주라는 말이다.
064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075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 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117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이다. 무슨 뜻인가?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라는 뜻이다. 당신 글을 읽는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155 나는 차라리 부엌 식탁에 앉아서 글 쓰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작업 자체가 우리의 불완전성을 자꾸 들추어 내는 일인데, 더 이상 손 볼 데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에 앉아서 이 사실을 애써 잊으려 하는 것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일하는 작업실에 성령 책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찻잔에는 시꺼멓게 변색된 커피가 반쯤 남아 있고, 바닥에는 흐트러진 원고들과 답장을 쓰지 못한 편지더미와 비스킷 봉지와 초침이 박살난 시계가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도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라. 글쓰는 이의 방은 이런 모습이 훨씬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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